정부는 88국도 추가 공사비 130억원을 지원하라!
울진군과 영양군을 잇는 국도 88호선 직선화 사업의 추가 공사비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지원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울진 남부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울진군과 88국도 직선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태성)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부산국토청이 온정면 선구리에서 평해읍 평해리를 잇는 국도 88호선 직선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온정면 광품리 일부 구간에 대한 설계를 변경키로 하고 사업비 139억원을 추가로 요구하자 기재부에서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국토청은 당초 울진군 평해읍에서 백암온천단지와 백암산을 지나 영양군 수비면까지 울진 남부를 동서로 잇는 유일한 길인 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2017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666억 원을 들여 직선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부산청은 평해읍과 후포면, 기성면, 온정면 등 울진남부 4개 읍면 주민들과 울진남부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온정면 광품리 일부 구간에 대해 터널 2개를 뚫는 직선화를 요구하는 등 집단 민원을 제기하자 2019년 4월 이를 수용하기로 하고 기재부에 추가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재부가 설계변경에 따라 공사금액이 당초 666억원에서 139억원이 증액된 805억원으로 늘어나자 광품리 직선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추가로 들어가는 공사비에 비해 줄어드는 거리가 수백m에 불과한 데다 주행 시간 단축 효과도 미미하다고 판단하는 등 사업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울진 남부인 평해읍과 기성·후포·온정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울진은 백두대간에 가로막힌 교통 오지로 지금까지 불편을 감수하고 살았고 백암온천단지 활성화와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직선 도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위해 19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국도 88호선 직선화를 위한 예산 확보 투쟁에 나섰다.
평해~온정 구간에는 “88국도 졸속행정 기재부는 각성하라”, “88국도 꼬부랑길 추경 확보하라”, “가덕도는 가능하고, 88국도는 불가능인가”, “88국도 직선화 그날까지 투쟁한다”, “국토청은 뒷짐지고 구경말고 88 도로 직선화에 동참하라” 는 등의 현수막이 수십개가 걸려있다.
황태성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선화는 울진 남부 경제를 살리고 군 백년대계를 앞당기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남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