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확진자냐? 포항확진자냐?
‘울진의 한 주민이 군의료원 코로나19 간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포항의 한 병원으로 후송된 다음 받은 PCR 검사에서 확진자로 판정을 받았다면 이 환자는 울진 확진자인가? 포항 확진자인가?’
그리고 울진군은 이러한 사실을 군청 홈페이지나 안전문자를 통해 군민들에게 알려야 할까? 안 알려도 되는 걸까?
울진군의 모 지역에 사는 70대 후반의 A씨는 27일 오후 구급차를 통해 울진군의료원으로 후송됐다.
군의료원에 도착한 A씨는 간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A씨는 포항의 한 병원으로 가게 됐고, 이 병원에서 PCR검사를 받았는데, 다음날인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의 감염 사실은 군청 홈페이지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평소 군청에서 군민들에게 보내는 안전문자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획인 결과 군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11월 23일 작성한 ‘63번 확진자 발생’을 끝으로 더 이상 울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만 63번 확진자 발생 이후 24일 ‘고양시 9064번 확진자 다녀감’, 29일 ‘동대문구 5720-1확진자 다녀감’만 공지됐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은 주민들 사이에 조금씩 퍼졌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 B씨는 “A씨의 확진 소식에 혹시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면서 “군이 주민들을 위한다면 이러한 사실을 상세히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주민 C씨도 “거주지가 아닌 검사를 받은 병원의 소재지를 확진자 발생지로 한다는 방역지침에 따라 A씨를 포항 확진자로 분류해도 A씨가 울진에서 거주하는 울진사람인 만큼 군이 주민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남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