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국회의원 리더십 흔들??
‘기초 의원들을 장악하지 못한 걸까? 아님 자율 의사에 맡긴 걸까?’
미래통합당인 박형수 국회의원의 지역구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무소속 의원들이 대거 의장단에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초선의 박 의원이 기초의회 의원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소문들이 솔솔 나오고 있는 것.
박 의원의 지역구는 영주시와 영양군, 봉화군, 울진군 등 4개 시군.
대구 경북지역이 그러하듯 박 의원의 지역구인 4개 시군 역시 의석 수로는 미래통합당이 다수당.
하지만 최근 실시된 의장단 선거에서 무소속 의원들에게 의장단을 대거 내준 것.
영주와 영양의 의장단은 무소속이 차지했다.
과반을 얻지 못해 무산이 된 울진군의회도 무소속이 단독 출마 했었다. 부의장도 결선 투표가지 가는 치열함을 보였지만 결국 무소속에게 빼겼다. 순탄한 것은 봉화뿐.
3:1. 스코어만 놓고 보자면 통합당의 완패다.
그러나 투표 진행 과정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 보면 성적은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3일 본회장에서 열린 영양군의장 선거의 경우 미래통합당의 오창옥 의원과 무소속의 장영호 의원이 출마해 1차 투표에서 3:3:1(무효)로 어느 후보도 과반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2차 투표에서도 3:3:1, 3차 결선 투표에서도 3:3:1이 나와 의사규정 제 8조 3항에 따라 연장자인 장영호 의원이 당선된 것.
장부의장 선거에서도 홍점표 의원과 홍영국 의원이 출마해 1,2차 모두 3:3:1이 나와 3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함 끝에 미래통합당 홍점표 의원이 4표를 얻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장 의장 당선자는 지난 총선에서 영주 출신의 장윤석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때문에 통합당의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여기에다 홍 부의장 당선자 역시 소속은 통합당이지만 이 역시 장윤석 후보와 친밀감이 높았다는 게 의회 주변의 평가다.
인구가 제일 많은 영주에서는 더 처참한 결과를 맛봤다.
영주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무소속이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된 것.
여기에다 3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과 무소속에게 내주면서 통합당은 겨우 1선을 건졌다.
영주시의회 전체 의석 수는 모두 14석. 미래통합당 7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무소속 의원에게 의장단을 모두 내주는 수모를 당한 것. 3자리의 상임위원장도 2석을 민주당과 무소속에게 내줬다. 영주시 개원이래 민주당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빼앗긴 건 처음 있는 일.
한마디로 통합당 의원들의 반란의 결과라는 평가다.
때문에 박 국회의원의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술자리 안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0일에 있은 울진군의회 선거도 화젯거리다.
의장 선거에 통합당과 무소속이 각각 1명씩 후보 등록을 했지만 중도에 통합당 후보가 사퇴를 했다.
무소속 의원 단독 출마로 사실상 신임을 묻는 선거였는데 찬반이 3:5(기권)로 갈려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의원 정원 8명 중 통합당이 5명, 무소속이 3명이다. 때문에 통합당 의원들 중 누군가의 기권으로 의회 원 구성을 못했다는 논리가 성립돼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기름을 부은 건 부의장 선거.
다수당인 통합당이 패한 것.
무소속의 김정희 의원과 통합당의 장선용 의원이 맞붙어 1차에서 4(김정희):3(장선용):1(기권), 2차에서 4:4, 다시 3차 결선 투표에서 4:3:1이 나와 김 의원이 선출됐다.
여기서 적어도 2표는 통합당에서 자중지란을 일으킨 반란표가 나온 것.
봉화는 그나마 의장 부의장을 모두 통합당이 차지해 겨우 체면 유지를 했다.
이에 한 주민은 “국회의원이 기초의회를 장악을 못한 것인지, 아니면 의원들의 자율 의사에 맡긴 것인지 예년과 다른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일어났다”면서도 “누가 의장단이 되든지 간에 주민을 위해 집행부를 견제하는 그런 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남상소. 강동균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