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떠 밀려가는 아이 구한 후포청년 2인
“저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때 상황이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바닷가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떠밀려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초등학생 아동을 구한 청년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진군 후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기구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 지세원, 이대우씨.
지역 선후배인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 2시쯤.
후포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해수욕장 한 켠에 물놀이기구 임대 사업장을 연 이들은 이날도 장비 정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때 낯선 한 사람이 가게로 황급히 쫓아 들어왔다.
숨을 헐떡이며 찾아온 이 사람은 자신의 아이가 바닷가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온 물놀이 기구를 타고 놀다 높은 파도에 떠밀려 먼 바다로 나가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해 온 것.
이에 두 청년은 이 부모가 가리키는 바다를 응시했다.
아이가 타고 있는 물놀이기구는 이미 100m 이상 먼바다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위기 상황임을 직감한 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선착장에 있는 보트로 몸을 날렸다.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는 아이를 진정시키며 신속하게 구조를 했다.
그리고는 조난 당한 아이를 부모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냈다.
그사이 아이의 엄마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해양경찰도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현장이 해양경찰파출소로부터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어 이들 청년들이 아니었다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는 게 현장을 지켜본 주변인들의 목격담이다.
주민들은 “정말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사고 현장이 파출소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 파도와 바람이 강하게 일었고... 이들 두 청년이 아니었다면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주저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그야말로 두 청년이 의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의 부모들도 이 두 청년의 도움에 연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 두 청년들은 “칭찬을 받으니 쑥스럽네요.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되면 저희들처럼 했을 겁니다. 그리고 파도가 높게 일거나 바람이 있는 날은 물놀이에 각별히 주의를 해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남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