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선거출마자를 알아서 비켜갈까?
선거 예비후보자들, 우린 코로나 몰라요??
난무한 선거운동, 선관위는 나몰라라..
3일 12명, 4일 12명, 5일 12명 ...
1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울진군 전역에 47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군민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의 의욕(?) 넘치는 선거운동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당국의 비교적 느슨한 방역활동이 주민들은 물론 후보자들간에도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곳곳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십명이 모인 울진남부지역의 한 단체임원들의 모임이 열린 지난 1일.
제보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군수 후보와 도의원 후보, 군의원 후보와 이들의 비공식 선거 운동원 십여 명이 이 모임에 나타나 단체 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밀접한 접촉을 했다는 것.
문제는 이 단체 임원들 중에 최근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논란이 된 울진남부지역의 한 작은 마을 주민 A씨(코로나 확진자)도 포함돼 있었다는 소문이다.
이 소문이 알려지면서 이날 행사에 가지도 않았던 지방선거 후보자 H씨는 '후보자들이 지나치게 선거운동을 한다'는 여론에 4일 스스로 대외활동 중단을 선언했는가 하면, A씨와 밀접촉을 했던 B씨도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여전히 지역을 활보(?)하고 다녀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한 주민은 "코로나가 지방선거 예비 출마자들에게는 감염이 안 되는가? 라고 반문하면서 “지역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이 코로나 정국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모범적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주민은 또 “지방선거 후보자들 중 누구는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누구는 무분별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예비 후보자들 중에 감염자 A씨와 밀접촉한 후보자 전체에 대한 진상파악도 필요하다”면서 “만약 후보자들 중에 밀접촉자가 있었다면 방역당국이 나서서 이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 주민은 또 “위드 코로나시대가 되면서 단체 관광이 늘어나자 후보자들이 새벽마다 관광버스에 올라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나눈다고 하는데, 이것도 좀 자체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를 방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지만 이런 비상시국에 자제를 해야 할 후보자들이 더 심하게 설치고 다니는 모습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