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새벽, 울진 북면 송이버섯 싹쓸이 절도
남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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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2 07:54
송이버섯 수확 철을 앞두고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울진 북면에 사는 김모씨는 추석날인 1일 새벽 자신의 송이 산에 누군가가 몰래 들어와 송이 수백kg를 훔쳐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에 따르면 추석 전날까지 멀쩡했던 송이가 다음 날 새벽 가보니 누군가가 싹쓸이 해 갔다는 것.
김 씨는 “어제 산에 올라 다 성장한 것만 채취해 가고, 어린 송이는 더 키워 상품 가치를 높여 판매한다는 생각에 종이컵까지 씌워 두었는데, 이를 몽땅 털어갔다.”고 했다.
김 씨는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았다. 애지중지 키운 것을 하나도 남겨두지 않고 싹쓸이해 갔다. 경찰에 신고도 했다. 하지만 일년 농사를 망쳤다는 생각에 조상님 제사도 못지낼 만큼 충격이 크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송이버섯은 최근 수확이 시작됐지만 태풍과 폭우 등의 악영향으로 송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해 공판장에서 1등급 상품이 ㎏당 40만~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림에서 불법으로 임산물을 채취하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송이버섯 채취는 해당 임야를 작목반이나 개인이 지자체나 산주와의 산림협약 후 채취한다.
남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