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항 조선소 이전 위치 갈등
울진 죽변항내 조선소 이전 위치를 놓고 주민들간에 여론이 엇갈리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죽변항은 해양수산부가 대대적으로 정비를 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바다를 메워 물양장 877m 개축과 호안 56m 설치, 방파제 친수시설, 주차장, 여객선 터미널 및 직판장, 다목적 광장, 상징조형물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사업은 바다를 메우기 때문에 어민들이 어선 수리 등을 위해 이용하던 조선소의 이전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조선소를 어디로 옮겨갈지를 놓고 주민들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해수부의 당초 실시설계 용역에는 현재의 위치에서 남쪽으로 그대로 옮겨 가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해수부의 이 안은 죽변항 전체로 봤을 때 항구 중간 지점에 위치하게 돼 어민들의 선박 입출항에 적잖은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죽변 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며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이 주민들은 "뿐만 아니라 조선소에서 나오는 소음, 진동, 페인트 분진으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조선소를 항 외곽으로 이전시키거나 주거환경 개선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환경피해 대책도 세워줄 것을 호소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400여명의 탄원서를 받아 놓은 죽변2리 주민들은 행정당국에 주민의견 재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 요구 등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 주민들은 “이 안은 정부가 처음 이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시킨 안”이라면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지금에 와서 다른 위치로 이전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남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