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1,2호기 또 정지
남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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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7 14:17
울진군 소재 한울원전 1·2호기가 대형 플랑크톤의 일종인 살파가 대량 유입되면서 발전이 또 중단됐다.
지난 3월22일 같은 문제로 발전이 중단된 후 1주일 만인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했지만 또 정지되자 사고재발 방지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한울원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3분 2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kW급) 취수구에 살파가 다량 유입된 것을 확인하고 터빈발전기의 출력을 감소시킨 후 발전을 정지한데 이어 38분 후인 오후 7시21분 1호기 취수구에도 살파가 유입돼 발전이 정지됐다.
원안위의 가동승인을 받은 지 8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국내 해양기후가 아열대로 변했다. 기후가 바뀌면 동해상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변하는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울원전 관계자는 "취수구에 살파가 다량 유입된 사례는 15~20년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해파리가 유입된 사례가 있지만 이번 처럼 살파로 발전이 정지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살파 제거작업이 진행 중이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현장조사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형 플랑크톤의 일종인 살파는 지구의 모든 해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천적인 크릴새우의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