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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를 옮기는 화재예방의 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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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를 옮기는 화재예방의 지혜를…

火災. 불에 의한 재난을 말한다.

불과 같이 살아온 인류 역사에서 아득한 옛날부터 있어 왔다. 로마를 깡그리 다 태웠다는 로마 대화재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에서 흔했던 재해이다.

조선시대에도 세종 8년인 1426년, 한양 대화재로 무려 1780채가 넘는 집이나 가게들이 불탄 바 있다. 당시 한양 인구 1/5이 죽거나 피해를 보았다고 한 정도로 엄청난 사고였기에 세종대왕은 급수부(소방서)를 더 확장하고 집집마다 담을 쌓아 화재가 옆집으로 옮겨 붙는 것을 방지하게끔 집을 짓게 하라고 하였다.

화재의 발생 원인으로는 크게 실화와 방화로 나뉜다.

실화의 경우는 사람의 부주의나 실수 또는 관리 소홀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화재를 말하고, 고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말한다. 반면에 방화의 경우는 사람이 고의로 불을 질러 건조물이나 기타 물건을 소훼하는 행위 또는 그 자체의 화재를 말한다.

2020년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화재의 원인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50%, 전기적요인에 의한 화재가 24%, 기계적요인이 10%, 방화가 2%, 기타요인으로 14%의 비율로 조사되었다.

 

평소 화재에 대한 주의를 조금만 기울인다면 실수나 부주의로 인한 절반의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곡돌사신 [曲突徙薪] 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굴뚝을 구부리고 아궁이 근처의 땔나무를 옮긴다는 뜻으로, 재앙의 근원을 미리 방지함을 이르는 말이다.

 

"한서(漢書)" '곽광전(霍光傳)'에 나오는 얘기로

길을 지나던 사람이 주인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댁의 굴뚝이 너무 곧게 뻗었군요.

게다가 꿀뚝곁에 땔감까지 쌓아두어 화재가 염려됩니다.

굴뚝을 지금보다 조금 굽히시고, 땔감은

굴뚝에서 떨어진 곳으로 치우십시오"

그러자 집주인은 네 걱정이나 잘하라는 표정으로 그를 힐끔 쳐다보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정말 굴뚝에서 불이 났다.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해 집주인을 구하고 불을 껏다.

주인은 잔치를 베풀어 생명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나그네의 말을 되새기게 되었다.

 

화재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실천하지 않고 지키지 않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진다. 생활 속에서 사소한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우리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거시설에서 활동이 많은 만큼 우선 내 집의 전기, 가스 등 화재 요인을 사전에 살펴보고 제거하기 바란다.

화재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이 되길 기원해 본다.

 

울진119안전센터장 소방경 김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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