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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폭행

이태우 0 25265 0 0
 

구급대원 폭행



얼마 전 TV 뉴스에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환자에게 폭행당하던 구급대원의 영상이 방영된 적이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공분을 사게 만들며 임무 수행중인 구급대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구급대원 폭행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폭행사건의 72% 정도가 이송되던 환자 본인에 의해, 나머지 28%가 가족이나 제3자에 의한 것이며 대부분의 사례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술이 문제인 것이다.



자신을 돕기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구급대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해도 부족할 터인데 술에 취해 사리판단이 되지 않아 오히려 폭언, 욕설을 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하게 만드는 것이다.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계속 발생하게 되면 구급대원의 사기는 떨어지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를 가지게 되며 환자 처치에 소극적으로 대처, 구급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 자명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은 구급차에 CCTV를 설치하여 폭행사건의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폭행 피해 전담반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고 용서하는 구급대원들과 술에 관대한 우리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큰 사회적 문제없이 사건들이 해결되어 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올해 들어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사고 99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전원 폭행사건으로 고소해 그중 62명이 징역과 벌금형의 처벌을 받게 되었다. 지금까지 구급대원의 폭행사고를 개인적 문제로 간주, 소극적으로 대처하던 것을 정부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 조치를 계기로 구급대원 폭행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국민에게 신뢰받던 119가 국민들을 상대로 이렇게 까지 해야만 하는지 씁쓸한 기분이다.



이제 곧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있다.

각종 회식과 모임이 많은 이 시기에 술을 이기지 못해 폭력과 사건으로 얼룩진 연휴를 보내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구급대원들에게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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