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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소방관이 청렴에 임하는 자세

겨울바다 0 62501 0 0

새내기 소방관이 청렴에 임하는 자세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울진소방서 앞 화단에도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매화는 가난을 상징하며, 가난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는 기품 있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또한,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역경 속에서도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선비의 정신을 품고 있습니다.

소방서 조경을 설계한 사람은 아마도 조상들의 깊은 뜻을 헤아렸기 때문에 매화나무를 심은 것 같습니다.

매화가 지닌 상징성 덕분에 옛 선비들은 매화를 곁에 두기를 즐겼으며, 퇴계 이황 선생 역시 매화를 사랑한 선비였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자신의 저서인 『퇴계집』에서 세속을 초월해 청렴함을 지키는 선비의 모습을 매화에 비유하기도 했고, 이런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이라고 부를 정도로 매화를 사랑했으며, 죽기 전 '저 매형에게 물을 주어라'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도산서원에 가면 이황을 기리는 의미에서 후학들이 심은 매화나무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지내다가 풍기 군수로 자리를 옮길 때의 이야기 입니다.

이황선생은 자신이 쓰던 방을 손수 깨끗하게 정리하고 쓰던 물건들도 고스란히 놔둔 채 길을 나섰습니다. 이황이 떠난 후 관아의 관리들은 노잣돈을 챙겨드리지 않은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 삼을 한 다발 챙겨 들고 이황 선생의 뒤를 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삼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관아에서 나온 삼입니다.

떠나는 군수님들께 챙겨 드리는 노자이니 받아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이황 선생은 크게 노하며 "네 이놈! 관아의 밭에서 나온 것은 나라의 물건이 아니더냐? 당장 가져가거라!"라며 꾸짖어 돌려보냈다는 청렴 일화는 후배 공무원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황선생께서는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참된 앎이 아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공직사회에서 항상 회자되는 단어는 ‘청렴’ 입니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합니다.

공직사회에서 이를 모르는 공직자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지켜야 할 의무중 하나인 ‘청렴의 의무’를 위반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첫발을 내딛는 소방공무원 입니다. 앞으로의 제 공직생활 목표는 ‘아는 것은 실천하는’ 공직자가 되어, 사소한 것에서 부터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소방공무원이 되는 것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만개한 매화를 보며 오늘도 청렴한 소방공무원이 되고자 다짐해 봅니다.



울진소방서 울진119안전센터 소방사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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