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렴
<기고>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렴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7년 째 조사대상 170개 국 중 40위권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이나 부패인식지수는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OECD 34개 국가 중 27위를 차지하여 한국은‘ 부패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패는 습관성(마약), 확산성(암세포), 은밀성(뒷거래), 전염성(페스트)으로 인해 쉽게 부패 사슬이 끊어지지 않는다.
일찍이 영국 수상 글래드스톤은“ 부패는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하였다. 이제 한국도 청렴을 최우선 국가 목표로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
절제에 관한 일화 중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이지함의 일화가 유명하다.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이지함이 선조 때 포천 현감으로 부임했다.
그런데 그의 행색은 매우 초라했다.
옷은 삼베옷에다가 짚신을 신고, 다 헤어진 갓을 쓰고 있었다.
고을 관리들은 새로 부임하는 현감인지라 정성을 다하여 진미를 갖추고 저녁상을 올렸는데 현감은 한참을 살피더니 젓가락도 대지 않았다.
관아의 아전들은 아마도 상이 시원치 않아 그런가 보다 하고 부랴부랴 더 좋은 음식을 마련하고는 두 번째 상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상을 물리며 말했다. "먹을 게 없구나." 당황한 아전들은 두려워 떨며 뜰에 엎드려 죄를 청하였다.
"고을에 특산품이 없어 밥상에 별미가 없습니다." 이때 이지함은 온화한 얼굴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라 백성들은 생계가 곤궁한데, 그런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게 그저 두려운 생각이 들어 상을 물린 것뿐이요.
우리가 넉넉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오?
그건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하기 때문이오."
그리고는 아전에게 보리밥과 시래깃국을 가져오게 하여 부임 첫날 식사를 마쳤다.
필자는 울진119안전센터의 팀장으로서 신임소방관들이 청렴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매주 직원 소통의 시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청렴의식이 향상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생활이 축적되면 미래는 지금보다 더 청렴한 사회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신임소방관들에게 철저한 청렴교육을 통해 청렴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청렴의 길과 부패의 길. 어느 길을 걷느냐에 따라 흥망은 갈릴 수 있습니다.
'청렴 의식'은 부정과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자물쇠이다.
청렴한 공직자의 청렴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진소방서 울진119안전센터 배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