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山岳) - 岳 소리 나는 山
산악(山岳) - 岳 소리 나는 山
2012년 1월 29일 18시경 응봉산 정상에서 하산하던 등산객의 조난 신고가 119로 들어왔다. 혼자 산행을 하던 도중 길을 잃은 상황으로 날은 저물고 헤드랜턴 등 기타 조명기구가 없었다. 휴대폰 배터리도 떨어져 가던 때 주변 119위치표지판을 이용하여 구조될 수 있었다.
산림청의 2009년 통계에 의하면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이 약 1,500만 명, 연간 등산인구는 약 4억6천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등산인구에 비례해 산악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산행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산악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산행에 있어서 높고 험한 산뿐만 아니라 가까운 낮은 산을 오를 때에도 철저한 준비와 산행요령 숙지 및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등산장소의 날씨와 산의 상태를 파악해서 운행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자신에게 알맞은 코스 선택과 산행에 적합한 장비 및 복장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산행 중 위험에 처했거나 조난을 당했을 경우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위치를 파악 후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한 가지 예로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능한 ‘국립공원산행정보 스마트폰 어플’이 있다. 이 어플은 전국 9개 국립공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등산객이 규정된 등산코스를 이탈하면 경고음으로 알려줘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 손쉽게 조난신고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산행 시 필수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어플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 있다면 현재 위치를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가까운 가족들 또는 119구조대원에게 보내는 방법도 있다.
셋째, 조난에 대비하여 관할 지역 소방서에서는 대부분의 등산로에 일정 간격을 두고 119위치표지판을 설치하고 있으므로, 등산객이 조난을 당했을 때는 가장 가까운 119위치표지판을 찾아 119로 신고한 후 표지판의 고유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소리를 외치는 등 온갖 방법을 사용하여 구조대원을 빨리 도착하게끔 해야 한다.
올바른 산행이란, 정상에 이르기 위해 조급한 마음을 갖는 것보다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기본에 충실한 산행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낮고 쉬워 보이는 산이더라도 기본 준비사항을 철저하게 지켜, 건강과 휴식을 찾을 수 있는 악(樂)소리 나는 산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
-울진소방서 구조대장 서국수-